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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효칸, 스리랑카에 살다①] 두근두근 첫 수업 ‘뱀이다~’ 2011/03/31


대학을 졸업하면서, 다른 이들처럼 어떻게 진로를 결정할지 고민하고 있었던 효칸. 어떻게 된 일인지 아무리 떨쳐보려 해도 제 3세계의 아이들의 미소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정하게 된 해외자원봉사활동. 가족들의 반대와 친구들의 걱정, 사랑하는 애인을 두고 효칸은 인도양의 진주 스리랑카로 떠나게 됩니다. 지금부터 효칸의 신나는 모험 속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사진설명_ 어느 늦은 오후, 스리랑카 캔디에 위치한 직업전문학교의 모습]


캔디(KANDY)라 쓰고, ‘아름다움’이라 부른다

제가 한국어 선생님으로 근무하게 된 곳은 이름도 예쁜 ‘캔디(KANDY)'에 있는 직업전문학교(Technical college)! '캔디’는 고산지방이라 날씨도 좋고, 야자나무 숲이 아름다운 곳이에요.
직업전문학교는 'College'를 마친 아이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취업을 돕는 공립학교입니다. 따사로운 날씨, 파란 하늘, 하늘로 뻗은 나무가 인상적이었던 그 곳에 첫 출근했던 날을 평생 잊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잘생긴 교장선생님, 친절한 도서관장님, 정 많은 주임선생님의 도움으로 저는 조금씩 스리랑카와 학교생활에 적응해갔습니다. 학교에 한국어교육과정을 처음 개설하여 커리큘럼을 짜고, 교육부에 인가를 받고, 한국어 교실을 꾸미는 바쁜 생활을 하다 보니 벌써 새 학기. 첫 학기는 총 8개 반의 교양 한국어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어쩌다 보니 8개 반 모두 남학생 반이었어요. 나보다 키가 큰 사춘기 남자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니 카리스마 있는 선생님이 되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며 첫 학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사진설명_전통의상 ‘사리’를 입고 친하게 지내던 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한 컷]


두근두근 콩닥콩닥 첫 수업시간!
첫 수업시간, 저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짐짓 엄숙한 표정으로 수업에 들어갔어요. 출석을 부르고, 주의사항을 얘기하며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있는데, 그 순간 갑자기!!!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던 아이들이 술렁이며 책상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겠어요? 하지만 저는 꿋꿋이 오리엔테이션을 하며, 분위기를 진정시켰지요. 그런 제가 답답했는지 한 학생이 극박하게 창문을 가리키더군요.
 "대체 뭐길래 다 큰 남자애들이 저렇게 무서워서 책상에 올라가는 거야?"

고개를 돌린 그 곳에는 바로... 제 팔뚝만한 이 스멀스멀 기어 교실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순간 카리스마는 생각도 못하고 “꺅~” 소리를 외치며, 한숨에 책상 위로 뛰어올랐지요. 그런 모습이 재미있어보였는지 아이들은 교실이 떠나가게 웃었고, 카리스마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제 꿈은 뱀과 함께 사라져버렸습니다.

                    [사진설명_ 비오는 날 한국어선생님배 반대항 축구대회 결승전 후 기념 촬영]


뱀의 등장, 그 이후 이야기

뱀은 어떻게 되었냐고요? 제 비명소리를 듣고, 놀라서 달려온 경비아저씨의 막대기질 몇 번에 학교 옆 풀숲으로 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효칸은 2년 내내 학교 정원에는 무서워서 들어가지도 못했다나요, 뭐라나요.
그리고 저는 카리스마 있고, 위엄 있는 선생님으로 보이는 대신 가녀리고, 보호해줘야 하는 아리따운(?) 여선생님으로 덩치가 산만한 남학생들의 보호를 받았답니다.

                    [사진설명_ 말썽꾸러기 자동차반 1학년 학생들과 함께 학교 로비에서 김~치!]

아, 그리운 추억이여!
첫 수업한 소감은? 겉으로는 담담한 척했지만, 땀이 삐질삐질 나고, 빨리 그 시간이 끝나기만을 바랬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뱀 덕분에 첫 수업의 긴장을 덜고, 아이들과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시 돌아간다면 그런 상황에서 조금은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사진 설명_ 스리랑카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원숭이. 두 번째 이야기에서 만나요!]



'효칸, 스리랑카에 살다.' 첫 번째 이야기 재미있으셨나요?
어떤 일이라도 그 당시에는 난감하고, 당황스럽지만 돌아보면 아름답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생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상치 못한 일을 만나게 되었을 때 잠시 웃을 수 있는 여유,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 모두 그런 여유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효칸은 이만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D


'효칸, 스리랑카에 살다' 두 번째 이야기는 쓰나미의 피해지역인 스리랑카 동남부지역 탐방기입니다.
큰 아픔을 겪었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새롭게 희망을 그려나가는 모습을 전해드리도록 할게요.
다음 이야기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이효실 간사는 대학에서 국문학 전공 후 KOICA(한국국제협력단)를 통해
스리랑카에서 '한국어 교사'로 2년간 해외자원봉사활동을 경험한 뒤, 2010년 7월 1일 굿네이버스에 입사했다.
e-나눔팀의 '며느리'로서 살림살이를 안밖으로 챙기고있는 그녀는
따뜻한 성품과 진취적인 마인드를 바탕으로 굿네이버스를 내 집처럼 여기며 젊음을 불태우고 있다.


 
2011/03/31 10:30 2011/03/3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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