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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상의 아름다움을 선물해줄게, 카디자! 2011/09/23


올해 3월에 만난 가수 이승철 씨와 차드에 사는 카디자. 눈이 보이게 되면 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카디자의 바람을 이루어주고, 세상의 따뜻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승철 씨는 카디자를 한국으로 초대했습니다. 국경을 넘어 이어진 두 사람의 인연이 풀어낸 감동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세상은 아름다움으로 넘치는 곳이란다

세상에서 가장 좋고 아름다운 것은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습니다.

다만 가슴으로 느껴질 뿐입니다.

- 헬렌 켈러

 


 

땡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차드의 뜨거운 여름.

나무그늘 아래서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 조용히 땀을 훔치던 여자아이.

그것이 카디자의 첫 모습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주변만 맴돌던 카디자에게 첫 인사를 건넸습니다.

살라말레이(안녕하세요)~”

서로 눈은 마주칠 수 없었지만, 마주잡은 손을 통해 온기가 전해졌습니다.

 

예쁜 눈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어렸을 적 눈에 들어간 조그만 티를 치료하지 못하고 방치한 채로 자라난 카디자의 한 쪽 눈은 함몰되고, 한 쪽 눈은 돌출되었습니다.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잡고 싶었을텐데....



 7년 전에 병원에 가본 이후로 돈이 없어서 한번도 병원을 못 가봤다는 카디자 어머니의 눈동자에서 어린 딸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묻어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 혼자 아이 셋을 돌보며 돈을 번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 동안 카디자 홀로 암흑 속에서 얼마나 두려워하고 절망했을까요?

 

함께 찾아간 현지 병원에서도 시력을 회복할 가망이 희박하다는 의사의 소견은 카디자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 모두를 눈물짓게 했습니다.

" 한쪽 눈으로라도 보게 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저렇게 평생을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데...

  눈이 보이게 되면 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카디자의 꿈을 꼭 이뤄주고 싶었는데......"

이승철 씨는 카디자의 손을 잡고 약속했습니다.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은 카디자를 위해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겠노라고.

꼭 한국에 데려와 수술을 받게 해주겠노라고.

 

 

마음의 눈을 선물합니다

 


9, 이승철 씨는 차드에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카디자를 한국으로 초청했습니다.

앞은 보이지 않지만 익숙한 손의 온기만으로도 카디자는 웃음을 지어보입니다.

 

여러 검사 끝에 밝혀진 카디자의 눈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오른쪽 눈은 안구가 자라지 않은 상태였으며, 전혀 시력이 없었습니다. 안구와 함께 오른쪽 얼굴의 골격도 자라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적출 수술이 불가피했습니다.

종양이 돌출된 왼쪽 눈은 희미한 빛을 감지하지만 종양제거를 위해 수술할 경우 빛을 감지하는 기능마저 상실할 수 있다고 판단되어 수술하지 않고 2차 감염을 방지할 대비책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카디자는 낯선 타지에서의 힘든 수술을 잘 견뎌내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은 덕에 몰라볼 정도로 웃음이 많아진 카디자.

차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카디자의 넘치는 애교는 보는 이로 하여금 행복한 웃음을 짓게 만들었습니다.

 

“Mr.Lee 캄사-합니다!”


수술 직후 병실을 방문한 이승철 씨에게 서툴지만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수줍은 듯 진심을 전한 카디자의 얼굴은 환히 빛나고 있었습니다.



카디자와 카디자 어머니가 한국에 머무는 동안 편안히 지낼 수 있는 거처를 손수 마련해주신 이승철 씨 역시 수술 후 밝아진 카디자의 모습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밝은 모습으로 재회한 이승철 씨와 카디자는 숙소 앞 분수대에서 맑은 물도 만져보고, 손잡고 시

원한 바람을 맞으며 공원을 거닐면서 국경을 초월하여 따뜻한 마음을 나눴습니다.


" 카디자가 두 눈으로 세상을 볼 수는 없어도

  여러 사람들이 진심을 합해 전하는 사랑을 마음으로 느꼈으면 좋겠어요.

  이번 수술을 계기로 마음의 눈을 뜨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반 년 전 차드에서의 약속을 믿고 한국에 온 카디자와

세상은 참 아름답고 따뜻한 곳이라는 사실을 마음 깊은 곳에서 느끼게 해준 이승철 씨.

잡은 두 손 놓지 않고 앞으로도 환히 웃음짓고 희망을 노래하며 살아가기로 약속했습니다.

 

2011/09/23 11:02 2011/09/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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