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이라 하면,
만년설의 히말라야도 떠오르고
아름다운 호수, 포카라도 떠오릅니다.
그리고 그 전반에는
네팔은 반드시 아름답고 평화로운 나라라는 생각이 깔려있지요.
막 서늘한 가을이 시작될 때 쯤,
굿네이버스 네팔지부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접했습니다.
히말라야의 어떤 지역의 주민들이 극심한 식량난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언제나 아름다운 곳이란 생각만 했던 히말라야,
그 험난한 산맥에 길이 막혀,
어떤 지원도 받을 길 없는 네팔의 무구(Mugu) 지역.
MBC W와 굿네이버스가 긴급 식량 지원을 위해 그곳을 방문했습니다.

산맥을 따라, 맑은 강이 흐르는 히말라야.
이런 천혜의 자연 환경 덕에, 네팔은 세계 최대 관광지입니다.
워낙 험난한 산맥으로 둘러쌓인 이 무구(Mugu) 지역은,
멋진 경관을 갖고 있어도 관광이 용이한 다른 히말라야 지역에 비해서는 많이 소외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지방 정부 조차도 쉽게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교통 시설도 미비합니다.
헬기를 타고, 인근 지역까지 간 후에,
다시 열시간 이상을 걸어야만 갈 수 있는 곳.
그러다보니 모든 물자가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무구의 주민들은 너무도 순박합니다.
살아있는 천사가 있다면 바로 이들일 것입니다.
아이들도 천사의 미소를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가난한 시골의 아이들이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꿈을 위해 노력합니다.
노트가 없어 나무판에 글씨를 쓰며 연습하는 예쁜 천사들.
넉넉한 자원만 있다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이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가난의 문제는,
조금 더 행복하거나 덜 행복한,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살고, 죽고가 달린,
생존 그 자체의 어려움입니다.
이들은 어쩌면,
네팔에서 가장 가난한, 그래서 가장 불행한 사람들일지도 모릅니다.

이 곳의 사람들도 그들 자신의 어려움을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만은 굶게 하지 않게 하려,
너무도 열심히 일하고, 농사짓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히말라야는 이들에게는 고통을 허락했습니다.
해발 4200m.
고산 지역 특유의 낮은 기온과 오랜 적설기, 그리고 낮은 일조량.
충분한 식량을 경작해내기엔 너무도 어려운 현실.

이들에게 배고픔은 일상입니다.

하늘과 맞닿은 히말라야,
그리고 삶과 맞닿은 죽음.

16시간을 걸었습니다.
어디있는지도 잘 모르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전해 올 선물을,
그리고 그 한국인들을 맞이하러 걸었습니다.

이제 곧 비축해 놓은 식량이 떨어지는 시기, 건기
올해도 어떻게 아이들을 먹이나 걱정해하던 그 사람들에게,
그저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그들에게
기적과 같이 쌀이 전달되기 시작했습니다.

30kg의 무게는 무겁지 않습니다.
더 많이 무거울 수록, 더 풍족히 아이들을 먹일 수 있기에, 그들은 기꺼이 그 여정을 걸어나갑니다.

그 먼 길을 무거운 쌀자루를 엎고 걸어가면서도,
무구의 사람들은 흥에 넘쳐 잔치를 엽니다.
춤추고 노래하며, 환희에 가득찬 가벼운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모두 모여 이 기쁜 날을 함께 즐거워하고,
멀리 한국에서부터 온 굿네이버스와 함께 새로운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7500kg.
250가구 모두에 전달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쌀.
아마도 올 겨울은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천사의 얼굴을 닮은 무구의 사람들도당연히 누려야 할 생존의 권리,
그리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희망은,
전할수록 점점 더 커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제 무구의 사람들도 그 희망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가난하지만, 천사의 미소를 가진 사람들.
더 이상 고통스러운 겨울을 맞이 하지 않기를,
노력하는 만큼 얻게 되는 기쁨을 알 수 있게 되기를...
굿네이버스는 앞으로 이 무구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식량지원과 지역개발사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천사를 닮은 무구 사람들이,
천사처럼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도록 계속해서 관심보여주세요~















